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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92026-07-07지난 호 보기

부러진 것들의 초상 — 프리다 칼로

부서진 몸을 증거로 삼아 그린 세 개의 자화상

이어지는 이야기 3편읽는 시간 약 7분

부러진 기둥 (La Columna Rota)
이야기 시작

1925년 9월 어느 오후, 멕시코시티의 한 버스가 전차와 충돌했다. 열여덟 살의 프리다 칼로는 강철 난간에 골반을 관통당했고, 척추는 세 군데 부러졌다. 그날부터 그녀의 몸은 평생 스무 번이 넘는 수술과 강철 코르셋, 석고 깁스의 무대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이 몸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캔버스 한가운데 세워놓고,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 칼로의 자화상은 고백이라기보다 증거에 가깝다. 여기 고통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정확히 보았다 —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로. 신화화되기 쉬운 화가지만, 오늘은 소장처가 분명하고 실제로 학자들이 해설한 세 점만 이야기하려 한다. 부러진 기둥, 둘로 나뉜 자아, 그리고 목에 걸린 죽은 벌새.

01

척추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무너지는 기둥이 있다

1944년, 칼로는 척추 수술을 받았다. 열여덟에 겪은 그 사고의 후유증을 바로잡으려는 여러 수술 중 하나였다. 회복하는 동안 그녀는 가로세로 40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마소나이트 판에 자기 자신을 그렸다. 상반신은 갈라져 있고, 갈라진 틈 사이로 척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이오니아식 기둥이 서 있다. 온전한 기둥이 아니다. 여러 군데 금이 가 있고, 곧 무너질 것처럼 보인다.

몸을 붙들고 있는 것은 강철 정형외과 코르셋이다. 위키피디아가 인용하는 자료에 따르면, 1944년 무렵 칼로의 의사들은 그때까지 착용하던 석고 깁스 대신 강철 코르셋을 권했다. 그림 속 코르셋은 그녀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붙드는 유일한 장치처럼 보인다. 피부에는 못이 박혀 있고, 배경은 금이 가고 메마른 땅이다. 그 갈라진 대지는 갈라진 그녀의 몸과 정확히 짝을 이룬다.

그런데 얼굴은 흔들리지 않는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데도, 시선은 정면을 향해 물러서지 않는다. 이 어긋남이 그림의 핵심이다. 명료함과 고통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우는 동시에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칼로는 자신의 통증을 은유로 미화하지 않았다. 그것을 임상 기록처럼 정확하게,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 눈으로 남겼다.

하얀 천과 못은 그리스도의 수의를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나는 그 종교적 독해보다, 눈물과 흔들리지 않는 시선이 한 얼굴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 쪽이 더 오래 남는다.

눈물이 흐르는데도 시선은 물러서지 않는다. 우는 동시에 똑바로 바라보는 얼굴.

소장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 멕시코시티이 이야기를 들려준 큐레이터 · Wikipedia (Lindauer 2011, Kettenmann 2000 등 인용) · The Broken Column 항목

02

손을 맞잡은 두 사람, 그러나 둘 다 프리다다

두 명의 프리다 (Las dos Fridas)
두 명의 프리다 (Las dos Fridas) · 프리다 칼로

1939년, 칼로는 디에고 리베라와 이혼했다. 같은 해에 그녀는 173센티미터가 넘는, 그때까지 자신이 시도한 가장 큰 화폭에 두 명의 프리다를 나란히 앉혔다. 스미소니언 계열 미술사 플랫폼 스마트히스토리의 도리스 마리아레이나 브라보는 두 프리다를 '옷차림을 빼면 똑같은 쌍둥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옷차림의 차이야말로, 이 시기 칼로에게 아픈 지점이었다.

한쪽 프리다는 하얀 유럽풍 레이스 드레스를 입었다. 리베라와 결혼하기 전에 입던 옷이다. 다른 쪽은 테우아나 의상 — 테우안테펙 지협 사포텍 여인들의 전통 복식 — 을 입었는데, 이는 리베라와의 결혼 이후 그녀가 취한 차림이다. 두 사람의 심장은 밖으로 드러나 있다. 브라보의 표현으로는 감정적 고통의 증거로서 '취약하게, 보는 이에게 그대로 노출된' 심장이다.

한 줄기 혈관이 두 프리다를 잇는다. 유럽풍 프리다는 디에고의 젊은 시절 초상 미니어처를 손에 쥐고 있고, 혈관은 그 초상까지 이어져 그를 향한 감정을 계속 '먹여 살린다.' 반대편의 더 강한 프리다는 지혈 겸자(hemostat)로 그 혈관을 물어 끊으려 한다. 잃어버린 사랑에 아직 매달리는 자아와, 그 끈을 문자 그대로 잘라내려는 자아. 한 사람 안의 두 목소리가 하나의 벤치에 앉아 손을 맞잡고 있다.

배경은 폭풍우 치는 하늘이다. 브라보는 이 작품을 칼로의 '문화적으로 혼합된 혈통'에 대한 탐구로 읽는다. 유럽계 아버지와 멕시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온 두 정체성이, 이혼이라는 개인적 파열 위에 겹쳐진다. 흥미롭게도 스마트히스토리의 이 해설은 초현실주의나 앙드레 브르통을 언급하지 않는다. 칼로 자신이 그랬듯, 이 그림은 꿈이 아니라 그녀의 실제를 그린 것이라는 태도에 가깝다.

한 줄기 혈관이 두 자아를 잇고, 한쪽은 그것을 겸자로 끊으려 한다. 사랑을 놓지 못하는 나와, 잘라내려는 나.

소장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Moderno), 멕시코시티이 이야기를 들려준 큐레이터 · Doris Maria-Reina Bravo (Beth Harris, Steven Zucker 공동 운영) · Smarthistory

03

목에 걸린 죽은 벌새, 그 뒤에 앉은 검은 고양이와 원숭이

가시 목걸이와 벌새를 한 자화상
가시 목걸이와 벌새를 한 자화상 · 프리다 칼로

1940년의 이 자화상은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61센티미터 남짓의 작품이다. 해리 랜섬 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칼로는 완성 직후 이 그림을 사진가 니콜라스 뮤레이에게 선물했고, 센터는 1965년 뮤레이 컬렉션의 일부로 이를 손에 넣었다. 센터는 이 그림을 '칼로의 개인적 회복력과 강인함에 대한 시각적 선언'으로 자주 읽힌다고 담담하게 소개한다.

칼로는 정면을 향해 우리를 바라본다. 목에는 가시 목걸이가 감겨 있고, 그 끝에는 죽어 뻣뻣해진 검은 벌새가 날개를 편 채 펜던트처럼 매달려 있다. 학자들의 해석은 갈린다. 위키피디아가 인용하는 자료를 보면, 벌새는 멕시코 민속에서 사랑의 행운을 부르는 부적이라는 독해(Fuentes와 Kahlo)가 있고, 한편으로는 아즈텍 전쟁의 신 우이칠로포치틀리의 상징(Baddeley)이라는 독해도 있다. 가시 목걸이는 그리스도의 가시관에 빗대어, 실패한 사랑 이후의 고통을 순교자의 그것으로 옮겨놓는다는 해석(Pankl과 Blake)이 붙는다.

그녀의 어깨 위에는 두 마리 동물이 있다. 나쁜 운과 죽음을 뜻한다는 검은 고양이, 그리고 검은 거미원숭이. 이 원숭이는 실제로 리베라가 칼로에게 선물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한 해석(Fuentes와 Kahlo)은 원숭이가 가시 목걸이를 잡아당겨 피가 날 만큼 그녀를 아프게 하는 존재 — 즉 리베라의 그림자 — 라고 읽는다.

머리카락 사이에는 나비와 잠자리가 앉아 있다. 죽은 벌새와 대비되는 이것들은 부활을 상징한다는 해석(Pankl과 Blake)이 따른다. 죽음과 재생, 고통과 회복이 한 화면 안에 나란히 놓여 있다. 이 그림이 오래 붙드는 이유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죽은 벌새 위에 나비가 앉는다. 같은 화면 안에서 끝나는 것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나란히 있다.

소장 해리 랜섬 센터,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이 이야기를 들려준 큐레이터 · Harry Ransom Center 공식 해설 (기명 큐레이터 미표기) · Harry Ransom Center,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 Wikipedia (Fuentes·Kahlo, Baddeley, Pankl·Blake 인용) · Self-Portrait with Thorn Necklace and Hummingbird 항목

맺음말
세 점의 그림 앞에서 반복되는 것은 하나의 시선이다.부러진 기둥에서도, 둘로 나뉜 자아에서도, 목에 걸린 죽은 벌새에서도, 칼로는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눈물을 흘리면서도 눈을 피하지 않는 얼굴.그녀는 자신의 몸과 상실을 미화하지도, 감추지도 않았다.다만 정확하게 보았고, 그것을 캔버스에 증거로 남겼다.신화가 벗겨진 자리에 남는 것은 결국 그 눈이다.여기 고통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물러서지 않고 그것을 보았다 — 세 그림이 함께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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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려준 큐레이터

이 글의 사실과 해석은 아래 전문가·기관의 공개 자료에 근거합니다. 자세한 해설은 각 원본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