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훔친 사람들
미술관을 뒤흔든 세기의 도난 사건
이어지는 이야기 2편읽는 시간 약 4분

그림이 사라진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다. 벽에 남는 것이라고는 못자국과 사각의 옅은 그림자뿐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그 빈자리 앞으로 모여든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두 얼굴, 그러니까 모나리자의 미소와 절규의 벌어진 입도 한 번씩 벽에서 사라진 적이 있다. 도난은 그림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 갔지만, 묘하게도 그림은 그때마다 조금 더 커진 채로 돌아왔다.
빈 자리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1911년 8월 21일, 루브르에서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이상하게도 아무도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미술관은 마침 소장품을 목록으로 정리하던 중이었고, 직원들은 누군가 사진을 찍으려고 그림을 잠시 옮겨 두었겠거니 여겼다. 그림이 정말로 없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다음 날 오후였다.
범인은 빈첸초 페루자라는 좀도둑이었다. 그는 그림을 이탈리아로 가져갔고, 자신이 레오나르도의 그림을 고국에 돌려준 것이라고 믿었다. 경찰은 파리에 살던 피카소까지 불러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모나리자는 그렇게 두 해가 넘도록 세상에서 사라진 채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그림이 걸려 있던 텅 빈 자리를 보려고 루브르 앞에 줄을 서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떠나 버린 사람의 빈 의자를 바라보듯, 그들은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벽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흔히들 모나리자가 도난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리자 게라르디니라는 피렌체 여인의 얼굴은 도둑맞기 훨씬 전부터 이미 걸작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윤곽선을 안개처럼 지워 버린 그 미소는, 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 매번 조금씩 다르게 떠오른다. 도난은 다만, 이미 유명하던 그림을 조금 더 크게 만들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벽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

1893년에 그려진 이 그림에는, 왼쪽 위 구석에 연필로 적힌 희미한 문장이 하나 있다.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 누가 썼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뭉크 자신이 적었으리라는 이야기가 오래 전해진다.
그림 속 인물은 얼굴이라기보다 하나의 형상에 가깝다. 해골 같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얼굴. 크게 벌어진 눈과 콧구멍, 그리고 타원형으로 벌어진 입. 뭉크는 1892년 1월의 어느 일기에, 해 질 녘 에케베르그 언덕을 걷다가 하늘이 핏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고, 자연을 관통하는 끝없는 절규를 느꼈다고 적었다. 소용돌이치는 푸른 풍경과 불타는 주황빛 하늘은, 그 순간의 잔상 같은 것이다.
이 그림은 두 번 도난당했다. 1994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던 '절규'가 사라졌다가 그해 안에 돌아왔다. 10년 뒤인 2004년에는, 뭉크 미술관에서 무장한 복면의 강도들이 대낮에,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림을 떼어 갔다.
그림이 돌아올 때마다 보존 전문가들은 서둘러 복원에 매달렸다. 그러나 뭉크였다면 아마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그림은 살아 있는 것, 나이를 먹는 것이었다. 그는 완성한 그림을 일부러 정원에 내놓아 비바람을 맞게 했다. 이른바 '말 치료'라 불린 그 방식으로, 그림은 스스로 조금씩 늙어 갔다. 지금도 화면에 남아 있는 얼룩과 밀랍 자국은 그 시간의 흔적이다. 보존가에게 '절규'는 다루기 까다로운, 조금은 악몽 같은 그림이다.
그에게 그림은 살아 있는 것, 나이를 먹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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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려준 큐레이터
이 글의 사실과 해석은 아래 전문가·기관의 공개 자료에 근거합니다. 자세한 해설은 각 원본에서 확인하세요.
- Beth Harris · Steven Zucker · Smarthistory (CC BY-NC-SA)
- James Payne · Great Art Explained (YouTube) (임베드+출처표기)
- Smarthistory (미술사학자 해설) · Smarthistory (CC BY-NC-SA)
- Nasjonalmuseet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품 해설) · National Museum of Norway (Nasjonalmuseet) (임베드+출처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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